내가 머문 자리는 흔적도 없이, 내 쓰레기는 되 가져 갑니다.
연일 영하의 기온이었던 지지난주와는 달리 지난주는 주후반부터 날씨가 따뜻해지더니 최저기온도 영상의 날씨였네요. 1월 1일 21년 시즌 첫 출조에 이어 바다원투낚시 두번째 출조를 나가보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샘솟는 날, 물때 이런건 별로 따지지 않고 내가 나갈 "때"가 물때라 생각하기에 물때는 그리 고려하지 않지만 2물이었네요. 만조시간 0시41분에 맞춰야 그래도 던질수 있기에 운전대를 잡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시화나래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바람 예보는 점점 잦아드는 예보라 3단이하 수준으로 불어주네요.
□ 출조일 : 21.01.23-24
□ 출조지 : 시화방조제
□ 출조원 : 나홀로
□ 물때 : 2물
□ 바다상황 : 바람 3단 이하, 파도 잔잔
□ 장비 : 헌터 35S-485 카멜레온 / 액캐 1080 / 영권샘 합사2호+3호 / 자작채비 / 세이코 16호
□ 요약 : 4연꽝
□ 관련 사진
한동안 원투 출조를 하지 않다가 답답한 마음을 힐링하고자 조과는 없어도 바다바람이나 쐴려고 대부도쪽으로 막연히 출발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찾는 포인트라 뭔 정신머리인지 네비게이션이 가라는대로 안 가다가 고속도로를 진입하고 가까운 거리를 두고 먼길로 우회하는 실수를 범하는 우여곡절끝에 어찌어찌 시화방조제에 도착합니다.
대천 도다리 소식이 마구마구 올라오지만, 그곳은 다녀오기엔 부담되는 거리고, 시화방조제 소식은 언젠가부터 카페에 글이 없다는건 조과가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장 가까운 시화방조제로 왔네요. 오랜만에 찾은 시화방조제가 조금 변화된 것을 알수 있었는데요. 중간선착장쪽에서도 주말이면 많은 조사님들이 낚시를 위해서 불법 주차를 하고 낚시를 했는데, 주차가 아예 불가하도록 시화나래휴게소까지 주차방지봉을 모두 설치해 두었더군요. 안전을 위해서 잘 한 조치라 생각됩니다. 시화나래휴게소에 주차후 대부도 방향쪽으로 조금 걸어가 낚시 준비를 합니다.
대상어는 망둥어라도 잡히면 땡큐라는 심정이고, 장어라도 물어주면 대박이지 않겠나 생각하며, 미끼는 미리 염장해 둔 갯지렁이를 달고 시작해 봅니다. 지난 한파가 다소 꺾여 한밤도 영상의 기온이라 그런지 조사님이 좀 보이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끝보기 캐미로 봐서는 원투 4~5팀이 있는 듯 했습니다. 찌낚시팀도 2팀정도 보이더군요.
기온은 영상이라지만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바람이 부니 살짝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일단 도착했으니 헌터대 35S-485 카멜레온과 액캐 조합으로 준비해서 캐스팅을 힘차게 해 봅니다. 이때가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들 정도로 제일 시원하지요.
그리고, 끝보기캐미를 자켜보지만, 역시나 빨간색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필자 뿐만 아니라 멀리 보이는 다른 조사님들의 끝보기캐미도 마찬가지로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로 입질이 없을까 하는건, 채비를 회수해 보니 미끼는 그대로 있다면 할말은 다 한듯 합니다. 서해 수도권 고기들은 모두 코로나로 자가격리 들어갔나봅니다. 다시 채비 정비를 하고 캐스팅을 하는데, 딱 소리가 아니 띡소리가 크게 나더니 줄보기캐미가 저 멀리 날아가더군요. 그리고, 로드의 가벼움이 느껴지더군요. 딱총이 났나보다 하고, 라인과 로드를 점검하는데, 초리가, 초리가, 탑가이드와 함께 날아가버렸더군요.
원투낚시를 너무 쉬웠나봅니다. 지금까지 낚시를 하면서 캐스팅에서 초리가 부러지는 실수를 처음으로 보이다니 먈입니다. 출조 준비할때 헌터대 27H-485 하이브리드를 챙기지 않았다면 캐스팅 두번만 하고 그냥 철수했을뻔 했네요. (그런데 꽝치고 철수 했기에 조기철수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이후 수차례 이곳저곳 찔러보았으나, 입질도 없고, 미끼는 계속 그대로 회수하는 걸 반복하니, 어느덧 1시가 넘어가더군요.
바다를 보고, 바다바람을 쐬었으니 그걸로 된거다.
낚시대 초리가 부러졌으나 더 큰 사고가 안났으니 된거다.
이렇게 꽝이라도 이 출조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된거다.
라는 필자 스스로를 위안하며, 당초 계획보다 훨씬 일찍 정리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원투낚시 4연꽝이네요.
다음 원투 출조에서는 면꽝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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