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원투낚시조행기] 20.08.16 메추리섬

□ 출조일 : 20.08.16
□ 출조지 : 메추리섬
□ 출조원 : 나홀로
□ 물때 : 3물
□ 바다상황 : 바람 3단, 파도 약간, 물색 그다지
□ 장비 : 헌터 35S-485/BR릴, 레드펄스 미친로드/액캐1080, 영권샘 8합 3호 / 자작채비 / 세이코 16호
□ 요약 : 망둥어 2
□ 관련 사진

언제나 그렇듯 조용한 곳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메추리섬을 찾았습니다. 물때는 3물이고 조류도 그리 세지 않아 원투 던져놓고 멍때리기 딱 좋을 듯 하네요.
만조가 2시28분이라 전날인 15일 밤 11시경에 도착하여 시쟉을 했습니다.

사실 바람을 미리 확인하고 오지 않았는데, 도착하고 초반에는 바람에 그리 없어 딱이었는데 16일이 되니 바람이 터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윈디어플을 확인하니 새벽에 바람에 강하네요. 그래도 윈디 어플의 예보보다는 약해서 낚시를 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네요.

메추리섬 포인트는 대부도에 연결되어 있는 섬인데, 다리등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어 차량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입니다. 진입로 입구에는 마을 주민분들이 설치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이 있는데, 한번씩 잠가놓기도 한다니 잠겨 있더라도 당황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간조때에는 벌밭이 넓게 드러나 낚시가 불가능하고, 만조 전후 3~4시간 정도(총 6~8시간) 가능합니다.
간조 타임에는 벌밭에서 체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구에서 마을주민들이 체험료를 받고 출입을 시킨다고하는데, 만조타임에 맞춰서만 왔기에 한번도 마을주민을 만난적은 없네요. (낚시만 하면 체험료를 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메추리섬의 가장 큰 장점은 차를 주차하고 바로 옆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캠핑족, 차박족들이 많이 찾는 포인트 중에 하나로 알고 있어요.

이번 출조에서는 새로 영입한 미친로드를 테스트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연질성을 가지는 초릿대의 매력에 빠져 구매한 로드인데요. 꽂기식으로 휨새가 좋아 살짝 던져도 멀리 나가는 느낌입니다. 길이는 425cm입니다. 추후에 별도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채비에 지렁이를 걸고 캐스팅하고 얼마지 않아 살짝 입질이 옵니다. 그러다 조용하기에 올렸더니 망둥어가 한마리 물려 있네요. 역시 연질이라 입질을 놓치지 않는듯 하네요.

 
초리가 매우 가늘어 혹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무리없이 캐스팅이 됩니다. 새벽 1시가 지나자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윈디 어플을 보니 바람에 터진다고 이미 예보가 되었네요. 맞바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못할 수준은 아니어서 그대로 진행합니다.

또다시 망둥어 한마리가 올라와 주네요. 역시 서해권이라 망둥어가 자주 올라오지만, 그래도 약간의 손맛이라도 보여주기에 감사한 어종이네요.

새벽이 짙어지고 입질이 없어지니 피곤과 졸음과 쌀쌜함이 몰려옵니다. 앞서 말한대로 차 옆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이기에 차에 들어가 초리를 봅니다. 입질이 오기를 기다리다 졸다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아침이 밝았네요.

입질도 없고, 간조 타임이라 철수를 결정하고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배를 대는 곳으로 배가 한대 들어오더니 옆에서 하고 계시는 장비를 모두 끌고 가 버리네요. 쌍포 3세트, 총 6대가 넘어가고 바다에 빠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배를 몰고 온 그분은 태연히 난장판이 된 장비를 대충 정리하고는 가 버리네요. 그 와중에 장비 주인들은 차 안에서 깊게 주무시는지 나와보지를 않네요.

철수중이었기에 얼른 마무리하고, 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합니다. 우측에 쓰레기를 모아둔 것이 있었는데,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더군요. 냄비까지 버리고 간 것을 보니 씁쓸하네요.

일단 주위 쓰레기들만이라도 정리하고 쓰레기는 되가져 갑니다. 최근 낚시금지 구역이 많이 줄고 있는데, 대부분은 쓰레기 문제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만든 쓰레기 내가 왜 가져가지 얂을까요? 미끼 살때 받은 봉투에 5분만 투자하면 충분히 정리가 가능할텐데 말입니다.

 
모두가 즐겁고 꽤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쓰레기는 되가져 간다면 더 이상의 낚금지역이 늘어나지 않고, 마을주민들과 얼굴을 붉힐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