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_ Fishing/낚시일기 _ F diary

[민물낚시조행기] 22.12.23 상주 판곡지 빙어낚시 시즌 1차 첫 빙박 도전기

날아라봉돌 2022. 12. 25. 19:13
반응형

내가 머문 자리는 흔적도 없이, 내 쓰레기는 되 가져 갑니다.

계속된 한파로 저수지가 작년보다 더 빨리 결빙된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경북권도 마찬가지로 작년보다 더 빨리 빙판을 타고 빙어낚시를 한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비시즌동안 준비한 빙박용품을 모두 싣고서 상주 판곡지로 달려가 봤습니다.


즐빙 전력질주님과 동파님이 먼저 판곡지로 가셔서 얼음 두께를 확인하였는데, 빙판 두께가 10cm 내외라는 소식과 태풍급 바람이 엄청 분다는 말에 출조가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일을 마치고 바로 달려갑니다.


□ 출조일 : 22.12.23-24
□ 출조지 : 상주 판곡저수지
□ 출조원 : 동파님, 전력질주님, 그리고 나
□ 물때 : -
□ 날씨 : 23일 5단이상 태풍급, 24일 2단이하 바람 / 영하 -14도, 구름
□ 장비 : 동파님전동릴, 자작 초릿대, 류님 명품채비
□ 요약 : 빙어 마릿수 (30~40수)
□ 관련 사진


고속도로를 벗어나 화서IC를 벗어난 순간 내린 눈이 제설되지 않아 눈길이었네요. 판곡지까지 6km 길이 어두운 밤 눈길에 강풍까지 동반하니 긴장되었지만, 즐빙과 빙박의 기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눈길과 강풍을 헤치고 도착한 판곡지 상류쪽에는 텐트 4동이 이미 진을 치고 있더군요. 동파님과 전력질주님이 텐트를 쳐 놓고 먹자타임을 시작하고 있더군요.


맛있는 삼겹살과 막걸리/소주를 마시며 낚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디저트로 라면은 꼭 먹어야 한다는 동파님 덕분에 따뜻하고 배부르게 많이 먹을 수 있었네요.


먹자타임을 마치고 패딩을 입고 나가는데, 토요토미 난로의 강한 열기로 패딩에 구멍이 나 버린 사태가 벌어졌지만, 일단 빙어낚시 준비를 합니다.


밤이 깊어 어둡고 강풍에 텐트 치기는 엄두가 나지 않아 전력질주님 텐트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합니다. 빙판 두께가 약 13cm정도라 빙판 갈라짐과 결빙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 살짝 불안하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빙박을 위해 제대로 준비를 하셨기에 덕분에 빙박을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오거로 빙판 구멍을 하나 더 내고 빙어낚시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물인 동파님전동릴, 자작 초릿대, 류님 명품채비를 가져와 낚시를 시작합니다.


23시가 넘은 심야시간이라 빙어 활성도가 상당합니다. 수심은 약 2.5m정도로 낮지만 상층부터 바닥까지 모두 입질이 오더군요. 느나 모드가 따로 없습니다. 다만, 빙어 사이즈가 작년보다 훨씬 작아져서 아쉽더군요. 그래도 투명하고 영롱한 판곡지 빙어 얼굴을 보네요.


한시간동안 한참 낚시를 즐기고, 피곤함에 지쳐 잠을 듭니다. 빙판 두께와 빙판 소리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차가운 기운에 몇 차례 잠을 깼지만 영하 14도를 넘어가는 한파에도 잘 수 있었던 첫 빙박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빙박 다음날은 다행히 바람이 완전히 잦아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피딩을 노리기 위해 바로 채비를 내립니다.


어제의 느나모드는 온데간데 없이 입질이 거의 없더군요. 아쉽게도 동이 틀때까지 입질 없이 보내었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구멍을 넘어 물이 꽤 많이 녹아 있더군요. 빙박을 위한 열흐름을 잘 관리해야 할 듯 하네요.


해가 뜨고, 첫 빙박을 뒤로하고 철수 준비를 합니다. 영하 15도를 오르 내리는 한파속에서 철수 준비를 하는데, 정말 빙박이라는 장르가 쉽지 않음을 느꼈네요.


동파님, 전력질주님과 제가 잡은 빙어는 제가 가져가는걸로 한파속에 동결시킵니다.


모든 짐들을 정리하고 자리를 떠나기전에 구멍 3개만 남기고 아니온 듯 철수 합니다.
두께가 아직 조금 아쉬워 빙박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빙판 타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기에 본격적인 빙어낚시 시즌이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28x90
반응형